"자카르타 수몰 막자"…방파제 짓는 데 14조 들이는 인니

입력 2024-01-10 21:57   수정 2024-01-10 22:2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가 수도 자카르타의 수몰 속도를 늦추기 위해 105억달러(약 13조8000억원)를 들여 방파제를 짓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은 10일 자카르타에서 방파제 건설 계획을 공개하는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방파제 건설 공사는 2040년까지 3단계로 걸쳐 진행될 예정”이라며 “1~2단계 공사에만 164조1000억루피아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단계 공사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자카르타 해변에 거대한 방파제를 세우는 구상은 10년 넘게 논의돼 왔지만, 진척이 더뎠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자카르타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가라앉는 도시’라는 타이틀이 붙자 다시금 드라이브가 걸렸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밀물 수위가 매년 200㎝씩 높아지면서 자카르타는 25㎝씩 수면 아래로 잠기고 있다”고 말했다.

1997~2005년 사이 자카르타의 일부 지역은 최대 4m까지 가라앉기도 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2050년까지 자카르타의 3분의 1이 수몰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000만명이 살고 있는 자카르타에서 홍수가 발생하면 연간 2조1000억루피아(약 1785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초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손해 규모는 향후 10년 동안 매년 증가세를 거듭해 10조루피아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추산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사진)은 수도 이전 계획까지 내놓은 상태다. 그는 2019년 8월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을 신수도 부지로 지정하고 신(新)수도 건설 작업에 착수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러다 2022년 1월 신수도 건설을 위한 근거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340억달러(약 45조원)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했다. 신수도에는 고대 자바어로 군도(많은 섬)를 뜻하는 ‘누산타라’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는 2월 14일 대선 등을 앞둔 인도네시아에선 차기 정권이 조코위 대통령의 수도 이전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이어갈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2018년 재선한 조코위 대통령은 3선을 금지하는 인도네시아 헌법에 따라 피선거권이 없다.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방파제 완공까지는 약 4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라며 “정계 리더들은 프로젝트의 핵심을 꿰뚫고 집중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야당 그린드라당 소속의 수비안토 장관은 이번 선거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후방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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